오늘의 이야기/오늘의 명언·시
[시] 바보와멍청이 -원태연
알 수 없는 사용자
2012. 6. 7. 17:16
ⓒ구글
바보와 멍청이
원태연
우리가 서로에게 한참 빠져 있을 때
나는 널 멍청이라 불렀고
너는 날 바보라 불렀지
우리 딴에는 애정표현이었는데
이제 생각해 보니까
진짜로 바보와 멍청이었지 싶어
그토록 좋아했으면서
유치한 자존심을 내세우고
지독히도 사랑에 서툴러
서로가 어렵게만 생각했던
바보와 멍청이었지 싶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