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의 이야기/오늘의 명언·시
[시] 처음 가는 길 - 도종환
알 수 없는 사용자
2012. 9. 6. 11:04
처음 가는 길
도종환
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
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
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
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
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
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
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
자기 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
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이 아니다
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